본격적인 UX/UI 디자인 공부를 앞두고 관련 강의나 서적들을 찾아볼 때마다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바로 심리학이었다. 단순히 관련 이론만 알면 되겠지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나 자신이 굉장히 무지했음을 깨달았다. 프롤로그에 "훌륭한 요리를 가능하게 해 주는 과학적 배경이 화학이라면, 훌륭한 디자인을 가능하게 해 주는 과학적 배경은 바로 심리학이다" 란 문장이 인상적이었는데, 완독하고 나니 그 말이 더 와닿는다.
한국에서는 UX 심리학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찾아보니 원서의 제목은 Bottlenecks: Alingining UX Design with User Psychology (2017년 발행)이다. 즉, 이 책은 사용자의 다양한 심리적 병목 구간을 통과할 UX 심리학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책에선 밈(meme)이란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우리가 아는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2차 창작/패러디물을 지칭하는 단어가 맞다). 하지만 본래 밈(meme)이란 단어는 리처드 도킨스의 1976년 저서 <이기적 유전자> 처음 제시한 학술용어로 '유전자처럼 자기 복제적 특징을 갖고 번식하여 대를 이어오는 사상이나 문화'를 의미한다. 사실상 사람들 사이에 전파되는 것이 관찰될 수 있는 모든 것이 밈에 해당하며, 우리가 디자인하는 제품도 당연히 포함된다.
우리가 디자인하는 제품의 성공여부는 사용자 주의, 인지, 기억, 취향, 동기부여, 사회적 영향력과 관련된 심리적 병목 구간을 통과여부에 의해 판가름 나고, 성공적인 제품을 디자인/설계/개발하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할 사용자 심리와 연구결과를 총 망라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처음 도서관 안내데스크에서 이 책을 받아 들었을 땐 그 크기와 두께(400페이지)에 압도되었다. 하지만 내용이 흥미로워 기대보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번역서 특성상 몇몇 챕터와 문장이 매끄럽지 않아 반복해 정독해야 되는 구간도 종종 있었다.
UX 관련 업무를 한다면 소장하고 두고두고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그래서 도서관에 반납 후 새책을 바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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