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 회고

23년 5월~9월 디자인 공부 회고 및 앞으로의 계획

saejun 2023. 10. 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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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월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다. 본격적으로 디자인 공부를 시작한 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났다. 지난 4개월을 회고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디자인 공부 회고

지난 4개월 동안 봄아카데미에서 UXUI디자이너 부트캠프를 이수(수강후기)했다. 간혹 하루 9시간짜리 부트캠프도 있는데, 봄아카데미의 경우 하루 4시간 수업으로 여유가 있어서 남는 시간에는 디자인 관련 자격증 공부를 했다.

부트캠프에서 UX나 유저심리학 같은 주제는 거의 다루지 않아서 과제를 하고 남는 시간엔 틈틈이 관련 서적을 읽었다.
 
응시한 자격증 시험:
6월 - 웹디자인기능사 필기(합격후기)
8월 - GTQi 일러스트 1급(합격후기)
9월 - GTQ 포토샵 1급(합격후기)
 
자격증이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보긴 어렵지만, 기초공부를 하는 마음에서 응시했다. 디자인 공부를 시작하는 초반엔 공부체계가 잡혀있지 않아서 집중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자격증 문제 풀면서 몸을 푸는 게(?) 은근히 도움이 되었다. 자격증은 공부할 범위와 목표가 명확하기 때문에 몰입하기 쉽다. 그리고 합격 후 이력서에 한 줄 추가할 때마다 뿌듯하다. 


앞으로의 공부계획

올해 연말까지는 아래 3가지 과정에 집중하려고 한다:
 
1. 봄아카데미 포트폴리오 수업
일단 남은 10월은 봄아카데미에서 포트폴리오 수업을 들을 예정이다. 아직 국비지원금이 남았고, 마지막 구직촉진수당이 지급되는 이번달까진 일단 학원에서 공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2. 웹디자인기능사 실기시험
11월 말 ~ 12월 초에 치러지는 웹디자인기능사 실기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다. 처음에 코딩공부를 시작할 땐 정말 지겹고 막막했으나, 코딩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후엔 자연스럽게 공부에 욕심이 생겼다. 자바스크립트는 여전히 복잡하고 여럽지만, 동적인 인터랙션과 애니메이션을 직접 구현할 때 무언가 짜릿함이 느껴진다.
 
3. 구글 Google UX Design Certificate
추석연휴 동안 구글의 UX 디자인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예전에 구글 애널리틱스 강의를 몇 번 들어본 적이 있는데, 당시 강의 퀄리티에 굉장히 만족했던 기억이 있다. 기대를 안고 듣기 시작한 UX 디자인 과정도 역시나 매우 만족스럽다.

지금까지 읽었던 UX관련 아티클과 강의 그리고 책에서 다룬 이론이 집대성된 느낌이고, 적절한 퀴즈와 과제를 통해서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수 있다. 강의에 진심인 구글답게 모든 항목마다 추가로 공부할 만한 자료들도 엄청나게 많이 제공해 준다. 학습의지만 있다면 반드시 들어야 할 UX강의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영상과 자료가 영어로만 제공되기 때문에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등록 후 첫 일주일은 무료로 수강할 수 있고, 그 이후부턴 월 49달러(현재 환율기준 원화로 67,000원) 구독료가 부과된다. 주 10시간 기준 6개월짜리 분량인데, 충분히 더 짧은 기간에 완강할 수 있을 것 같다. 추석연휴 때 짬짬이 시간을 투자해서 7개의 과정 중 첫 번째를 끝낼 수 있었다. 연말까지 3개월 내에 이수하는 게 목표.


4개월 동안 느낀점


사실 5월까지만 해도 부트캠프 종강과 동시에 10~11월부터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뿌리며(?) 본격적으로 취업에 도전하는 핑크빛 미래를 상상했지만, 부트캠프를 수강하면서 이 생각이 굉장히 안일했다는 걸 깨달았다.
 
4개월이란 시간은 디자인 기본기를 쌓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부트캠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실제로 존재하는 브랜드의 웹사이트를 가볍게 리디자인해 보는 수준이고 나 자신만의 기획이나 디자인 색깔이 반영되었다고 보긴 힘들다. <UX 디자인이 처음이라면> 저자인 이현진 교수가 말하는 '청소디자인' 수준에 가깝다.
 
나만의 생각이 들어간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나만의 Why(디자인을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난 그 이유에 물음표가 붙어있다. 디자인은 나만의 목표나 철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기술/툴인데, 부트캠프를 이수한 현재 '기술과 스킬'은 많이 발전했으나 여전히 '생각'은 제자리걸음인 상태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금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가진 강의를 지속적으로 찾아보았다. 근데 여러 강의를 들어보니 결국 모든 건 ’나 자신‘에게 달렸다는 걸 깨달았다.

부트캠프에서 강사님들도 늘 강조하시던 게 있는데, 바로 본인들을 최대한 이용하라는 것. 사실 대부분의 강의 수준은 비슷비슷하고 결과적으론 얼마나 학생이 열심히 작업을 진행하고 자주 피드백을 요청하느냐가 그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디자이너로 취업에 성공하는 대부분의 학생은 자신만의 why와 디자이너로서의 목표가 확고할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회사에 취업해도 기쁨은 잠시일 뿐, 자신만의 확고한 목표가 없다면 야근과 철야가 반복될수록 길을 잃고 괴로움 속에서 표류하게 된다는 걸 과거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디자인 공부는 여전히 너무 즐겁다. 다만, 이 공부의 종착지를 취업으로 귀결하고 틀에 박힌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작업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괴롭다. 목표를 ‘디자이너’ 란 명사가 아닌 동사로 풀어서 조금 더 넓게 고민해 보기로 했다. (관련영상)

이런 상황에선 어떤 강의나 수업을 들어도 별다른 의미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 당분간은 디자인을 독학하고 생각을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11월부턴 일도 병행할 생각이다. 포트폴리오는 방향과 목표가 명확해질 때 만들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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